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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처] 3인 3색 인터뷰 “일상에서도 뮤지컬 배우로 삽니다”

조회수
3,778
등록일
2011-05-09 16:21

3인 3색 인터뷰 “일상에서도 뮤지컬 배우로 삽니다”

지난 달, 막을 내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발 대학생 뮤지컬 경연대회에서 예선무대를 통과한 대경대 뮤지컬과. 작품은 예수의 삶을 그려낸 지저스크라이슈퍼스타다. 이 뮤지컬로 두 번 본선에 올랐고, 다른 작품으로는 은상과 동상을 네 차례 수상했다.

1회 대회에서 이 작품으로는 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주변 평가는 좋았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전공학생들의 기량도 높아졌다. 전공 학생들은 자신감이 붙었다. 다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이제는 출전하는 다른 대학들과 겨뤄 볼만 해서다.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목소리는 단단해졌고, 움직임은 빨라졌다. 뮤지컬 노래의 멜로디는 살을 파고들 만큼 날카로워졌다. 거울 앞에서 학생이 군무를 맞춰본다. 회색 빛 트레이닝 복엔 땀이 얼룩져 있고, 연신 흐르는 땀방울은 소매 자락으로 닦아낸다. 피아노 앞에선 세 명의 학생이 앙상블을 맞춰본다. 옆에 다가서서 힘들지 않냐 물었다. “남들이 컴퓨터 게임하며 놀 듯, 우리에겐 뮤지컬은 ‘놀이’예요.”한다. 본선을 앞두고 연습실에는 긴장감이 흐르지 않는다. 흘려내는 땀으로 말한다. ‘예수’역의 조민혁(뮤지컬과 3년, 23), ‘유다’역의 김형태(뮤지컬과 3년, 23), 빌라도‘역의 김진철(뮤지컬과 3년, 24) 학생들이 말하는 뮤지컬 배우의 이야기다.

- 대경대 뮤지컬과는 매년 ‘창작 뮤지컬’을 제작, 초연해왔다. 이번 대회서 창작극이 아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선택했다.

(김형태) 그 동안 ‘신성일, 맨발의 청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난쟁이가 쏘아올린 공’ 등을 창작, 초연해왔다. 직접 시나리오 제작, 이미지 메이킹 등을 통해 창작극을 익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이번엔 ‘기성극’에 도전, 원작을 재해석하고 대경대 뮤지컬과만의 개성을 녹여낸 공연을 관객한테 선보이고 싶었다.

(김진철) 무엇보다 뮤지컬 배우는 노래, 연기, 춤의 3박자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대사는 없이, 록오페라 24곡의 샤우팅과 고음이 한 템포로 이어진다. ‘기본기’와 ‘작품해석’이 관건이라, 이 작품을 통해 예비 뮤지컬 배우로써 기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기량만 갖고서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김진철) 예수의 마지막 3일간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예수’의 신적 절대성을 통해 로마로부터 독립하려는 ‘유다’, 신적존재지만 인간미를 지닌 ‘예수’의 갈등이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조민혁) 이 극은 ‘야누스의 얼굴’처럼, 인간의 이중적 속성을 ‘군중’의 모습에 녹여낸다. 극 초반엔 군중들이 ‘예수’의 신적 모습에 열광하고, 환호하던 모습을 보인다. 절정에 이르면, 군중은 ‘빌라도’에게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자고 폭동을 일으킨다.

- DIMF 1회 때 본선 무대만 밟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이번 대회에 다시 도전한다. 위험 부담이 크지 않나.

(김형태) 입학하고 이 작품으로 'DIMF' 첫 무대를 가졌었다. 뮤지컬 신참내기가 작품, 인물이해나 관객을 감동시킬만한 기량이 부족한 상태서 무대에 올라,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같은 작품으로 재도전하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진철) 우리가 베테랑 배우처럼 작품의 감동을 관객한테 100%를 다 전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동안의 ‘무대경험’과 연습, 섬세한 작품 해설로 대경대학만의 ‘뜨거운 뮤지컬 열정’을 100% 발휘할 자신은 있다.

- 열정만 갖고 있으면 아마추어다. 관객의 마음을 잡아당길 수 있나?

(김진철) 결론적으로 ‘공연의 완성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1회 무대서는 관객한테 보여지는 외형적인 부분에 치중했다. 가령, 앙상블이나 무대 퍼포먼스 위주로 뮤지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엔 작품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 외형적 부분에 ‘작품분석’을 부가한 거다. 교수님의 도움 하에 캐릭터의 감정선, 작품의 기승전결을 충분히 파악하고 앙상블과 매칭 시켰다.

(조민혁) “신적 존재지만, 내가 예수라면 어땠을까?”란 물음을 내게 던졌다. 창녀 마리아를 감싸는 부분 등의 사건을 조합하면, 신적 존재인 ‘예수’도 인간처럼 슬픔과 아픔을 느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이 부각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 지저스크라이슈퍼스타는 표현이 어려운 뮤지컬이다. 재 도전 하면서 뭐가 어려웠나?

(김형태) 이 작품은 대사가 없다. 24곡의 록오페라가 극 전체를 이끄는데, 우리의 노래로 관객한테 뮤지컬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게 참 어려웠다. 또, 관객이 뮤지컬에 몰입하는 게 배우의 역할인데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갖추는 것도 어려웠다.

(김진철) 공연 준비 때가 제일 어려웠다. 우리한테 주어진 ‘악보’로, 뮤지컬을 재해석 해야 했기 때문이다. 각자 캐릭터 분석한 걸 ‘악보’의 선율과 매칭시켰다. 율과 음표 하나 하나에 격정적 감정이나 비장한 감정을 입히고 노래를 불렀다. 이건 악보의 음표로 캐릭터의 감정을 유추하는 방법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익힌 뮤지컬 훈련법이다. (웃음)

(조민혁) 뮤지컬 준비하면서 ‘고음’이 늘 숙제였다. 격정적 감정을 고음으로 표현하는 데, 내가 가진 음역대를 넘어서야 해서 그게 참 어려웠다.

- 이제는 그 숙제가 풀렸나?

(김형태) 두달 전부터 하루 6시간 이상은 연습했다. 이번엔, 연습량만큼이나 체력단련 시간이 많았다. 뮤지컬 연습 전, 운동장을 10-15바퀴 정도 뛰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속적으로 운동장을 뛰니깐 체력이 좋아졌다. 몸동작이나, 연기하는 체력에 큰 도움이 됐다.

(조민혁) 이 작품은 체력과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한다. 즉, 단시간 내에 무대 위에서 각자의 캐릭터에 집중하고 시원한 샤우팅을 쏟아내는 게 주요한 작품이다. 이번엔 연습량보단 체력단련에 쏟는 시간도 많았던 것 같다.

(김진철) 민혁 친구 말에 동의한다. 관객한텐 뮤지컬 무대가 화려해 보이겠지만, 무대 뒤편은 치열한 전쟁터다. 의상을 빠르게 입고, 직접 무대 화장을 한다. 그리고, 다시 무대에 올라 아무렇지 않게 캐릭터에 집중하고 노래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즉, 뮤지컬은 ‘한 템포’처럼 쉬지 않고 이어진다. 2시간 동안 기량을 유지하면서,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선 체력 단련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어떤 방식으로 체력을 유지하나.

(김진철) ‘DIMF’는 대학생 뮤지컬 배우한텐 ‘큰 무대’다. 이번엔 3번째 참여인데, 늘 새로운 관객과 작품을 만나는 게 행복하다. 졸업 후엔 지금보다 대형 무대에 설 기회가 적다. 소규모 연극에 비해, 대형 뮤지컬은 오디션 경쟁도 치열하고 기회도 적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무대가 소중하다.
무엇보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했기 때문에 ‘뮤지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이번 공연도 최선을 다해 공연할 것이고, 관객한테 재밌는 뮤지컬을 선보이고 싶다.

(김형태) 재도전하는 작품이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무엇보다 ‘유다’란 캐릭터로, 주연에 나서는 작품이기 때문에 걱정도 많다. 무대 위에서, ‘내 실수로 다른 배우들한테 피해는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수상에 연연하지 않지만, 혹여나 내 실수로 수상을 놓치면 그것 만큼 죄스러운 게 없다.

- 관객한테 죄송한 마음을 담지 않기 위해서는 배우로써 준비를 어떻게 하나.

(조민혁) 뮤지컬 공연 전엔 개인시간을 많이 가진다. 나를 버리고, 뮤지컬 캐릭터의 삶을 살고, 이해하기 위해선 감정을 다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형태) 연습 시작 전, 몸이나 목을 푼다. 2-3시간 정도 몸, 목을 충분히 풀어놔야 지속적으로 노래, 춤 연습이 가능하다. 연습 중 경미한 부상이 있으면 곧장 병원으로 간다. 건강을 관리해야, 연습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김진철) 모든 배우 지망생처럼,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만약 공연 스케쥴이 5시에 잡히면,한달 전부터 5시 이후로 뮤지컬 배역으로 산다. 이렇게 훈련하면, 무대 위에서 오롯이 뮤지컬에 집중할 수 있다.

- 기량만 좋다고 다 성공하는 뮤지컬 배우가 될 수는 없다.

(김진철) 티켓파워보단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만약 설경구란 배우가 영화를 개봉하면, 사람들은 그 배우의 연기력을 믿고 영화를 관람한다. 나 또한 김진철이란 이름으로 관객한테 뮤지컬 공연의 믿음을 주고 싶다.

(김형태) 우리 학과의 조승룡 교수님이 멘토다. 뮤지컬 배우로써 대단한 실력을 가졌지만, 늘 겸손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평소엔 친근한 모습이지만, 무대 위에선 정말 ‘배우’같은 사람이다. 조승룡 교수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조민혁) 뮤지컬의 메시지나 진정성을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뮤지컬 배우. 그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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